낙서같은 일상(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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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칠흑 같은 어둠이 발끝을 적시고세상의 모든 소음이 나를 할퀼 때나는 외로이 작은 섬처럼 떨고 있었네 고개를 들 용기조차 희미해질 무렵등 뒤에서 스며드는 따스한 온기에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돌아보았네 거기, 말없이 나를 지켜보는 눈빛들세월의 주름 속에 걱정을 담은 어머니와굳건한 어깨로 바람을 막아주는 아버지장난기 어린 웃음으로 눈물 닦아주는 형제가 나의 세상이었고, 나의 우주였던이들이 묵묵히 등불을 들고 서 있었네 그러니, 괜찮다.두려워하지 마라. 거친 파도가 너를 덮치려 해도세상 모든 것이 너를 흔들려 해도네 등 뒤에는 결코 꺼지지 않을 등불,가족이라는 이름의 든든한 우주가 있으니.
2025.07.17 -
관악산 구름
관악산 허리에구름이 머무네오랜 그리움처럼떠나지 못하고 내 마음도 그 아래고요히 내려앉아무겁게 가라앉은먹구름 한 조각 바람은 말이 없고산새도 울지 않으니세상은 온통고요한 묵화 한 폭 차분함일까서글픔일까구름에 젖은 마음갈피를 잡지 못하네
2025.07.17 -
그 시절 기다림
나는 오늘 아침부터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몇 번이나 했나,, 손가락 하나로 전 세계와 연결되고,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확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문득, 모든 것이 조금은 느리고 불확실했던 시절의 '낭만'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문득, 저를 1990년대 중반의 어느 거리 한복판으로 데려다준 '시간여행' 같은 영상을 만났다.📺 사라진 풍경: 90년대 중반, 휴대폰 없는 거리 영상 속에는 휴대폰 없이 거리를 거닐고, 버스를 기다리고, 서점에서 약속 상대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멍하니 먼 곳을 보거나, 옆 사람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그 평범한 풍경이 역설적으로 지금은 너무나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1. 텅 빈 시간, 그러나 충만했던 낭만'삐삐'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중전화로 ..
2025.07.17 -
폭발 직전 불길 속으로
🔗 차량 폭발 위험 속에 운전자 구한 '시민 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승용차에서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았다. 운전자는 사고 충격으로 의식을 잃은 채 차 안에 갇혀 있었고, 차량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바로 그때, 주변을 지나던 택시 기사님이 가장 먼저 차를 세우고 달려왔습니다. 찌그러진 문이 열리지 않자, 근처에 있던 사다리차 운전자분이 공구를 가져와 함께 창문을 깼고, 치킨을 배달하던 손병오 씨도 망설임 없이 합류해 의식 잃은 운전자를 함께 끌어냈습니다. 손병오 씨는 뜨거운 불길 속에서도 "사람은 일단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이 기적 같은 구조 현장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고, 조수석의..
2025.07.16 -
"뭘 쳐다봐"…길 가던 고3 학생 폭행
"뭘 쳐다봐"…길 가던 고3 학생에게 가해진 무차별 폭행,,,오늘 인터넷 신문기사를 읽다가 눈에 들어와서, 왜 이런 기사가 많은지, 원,,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아무런 이유 없이 끔찍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기사 요약]지난달 16일, 인천의 한 주차장에서 A군은 한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가해자인 남성은 자신과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만으로 "뭘 쳐다봐, 개XX야"라며 A군에게 달려들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했습니다. 남성은 A군의 머리를 잡고 무릎으로 얼굴을 찍고, 발로 밟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A군은 뇌진탕 진단을 받고 코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으며, 심장 질환 수술 이력까지 있어 더욱 위중한 상황이었습니다..
2025.07.15 -
문을 두드리는 용기, 마음을 열어주는 따스함
https://youtu.be/nmfiZZtIGuo?si=NauBNP7ADJpXX2mb 누구나 사무치게 외로웠던 적 있지않을까. "누군가와 그냥 이야기라도 하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동영상 속 내 마음을 흔드는 한 소년이 있다. (사실 솔직히 좀 심술궂은 인상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나 외모에 대한 편견은 나도 가지고 있는 듯) 12살 소년 세이드(Shayden)는 비디오 게임도, 트램펄린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원했던 한 가지, 바로 '친구'가 없었다.영상은 세이드가 용기를 내어 이웃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연 집주인은 조금은 머뭇거리는 소년에게 누구를 찾는지 묻는다. 소년의 대답이 웬지 마음 한구석을 찌른다. "혹시 11살이나 12살 정도 ..
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