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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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만 있으면 될까?
능력만 있으면 된다고?'나는 실력으로 승부해. 사내정치 같은 건 질색이야'라고 되뇌고 있나? 그 순진하고 고결한 생각, 이제는 쓰레기통에 처박아 둘 때가 됐다. 가식 따위는 벗어던지고 지독한 현실을 마주해 보자.C레벨이든, 이제 막 입사한 신입이든, 조직에 속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위를 향한 욕망이 있다. 그걸 부정한다면 위선이거나, 그냥 이 게임에 참여할 의지가 없는 '월급 루팡'일 뿐이다. 그리고 그 욕망의 사다리를 오르는 데 필요한 동아줄이 바로 '사내정치'다.아직도 사내정치라 하면, 누군가를 험담하고, 부장님 옆에 딱 붙어 술 따르는 그림만 떠오르나? 그랬다면 아직 하수일 것이다.비운의 에이스, 김 팀장김 팀장은 우리 회사 최고의 실력자였다. 그가 만든 기획서는 언제나 완벽하고, 데이터는 한..
2025.08.05 -
이 나이에 다시, 괜찮을까?
쉰을 앞둔 나에게 보내는 편지: "이 나이에 다시, 괜찮을까?"어느덧 쉰이라는 나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마음은 아직 청춘 언저리를 맴도는 것 같은데, 몸은 정직하게도 세월의 무게를 이야기한다. 잠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기보다 뻐근함이 먼저 찾아오고,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작은 충격에도 흠칫 놀라곤 한다. ‘온몸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이제야 내 이야기가 되었다. 마흔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였을까. 매년 연례행사처럼 치러야 했던 수술대 위의 기억, 어느 날 갑자기 '뚝'하고 끊어지는 느낌과 함께 찾아왔던 근육 파열의 고통. 마치 내 몸과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온 기분이다. 잦은 부상과 통증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문득,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지금의..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