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기다림

2025. 7. 17. 08:09낙서같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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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아침부터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몇 번이나 했나,, 손가락 하나로 전 세계와 연결되고,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확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문득, 모든 것이 조금은 느리고 불확실했던 시절의 '낭만'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문득, 저를 1990년대 중반의 어느 거리 한복판으로 데려다준 '시간여행' 같은 영상을 만났다.

📺 사라진 풍경: 90년대 중반, 휴대폰 없는 거리

 

영상 속에는 휴대폰 없이 거리를 거닐고, 버스를 기다리고, 서점에서 약속 상대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멍하니 먼 곳을 보거나, 옆 사람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그 평범한 풍경이 역설적으로 지금은 너무나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1. 텅 빈 시간, 그러나 충만했던 낭만

'삐삐'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중전화로 달려가던 기억, 약속 장소에서 친구가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주변만 서성이던 그 시간. 지금 생각하면 답답하고 비효율적이지만, 그 '기다림'의 과정에는 분명 설렘과 애틋함이 있었다. 친구와 96년에 만나기로했었는데, 약속시간이 되도 안왔지만, 그냥 기다린 기억이 있다.

연결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더 많은 상상을 했고, 작은 소식 하나에 더 크게 기뻐한 것 같다. 불확실성이 주는 긴장감은 만남의 순간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영상은 바로 그 시절의 공기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의 결을 되살려준다.

2. 우리가 잃어버린 ‘온전한 몰입’의 가치

영상 속 사람들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온전히 그 시간에 집중한다. 스마트폰 알림에 방해받지 않고, 지금 눈앞의 풍경과 사람들에게 온전히 몰입하는 모습은,,,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편리함을 얻었지만, 어쩌면 '현재'에 머무는 능력은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요히 무언가에 집중하고, 때로는 지루함 속에서 새로운 생각을 떠올릴 기회. 그 '온전한 몰입'의 순간이 주는 깊은 만족감을 우리는 너무 오래 잊고 지낸 것은 아닐까?

3. 디지털 세상 속, 아날로그 쉼표를 찍다

물론 시간을 되돌릴 수도, 기술의 발전을 거부할 수도 없다. 스마트폰이 주는 편리함은 우리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고, 앞으로 새로운 것들이 나오겠지.

하지만 이 영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과거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아닐 것이다. 바로 '균형'에 대한 성찰 아닐까? 잠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시간. 좋아하는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앉아있는 여유.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온전히 나 자신과 주변 세상에 집중하는 '아날로그 쉼표'를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기억 속, 가장 빛나는 아날로그의 순간은 언제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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