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같은 일상(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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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우연히 인터넷 기사에서 이강소 화백의 그림 한 점을 마주했다. 1991년 작, '무제-90207'. 캔버스를 가득 채운 것은 정돈되지 않은 듯한 거친 붓질과 희뿌연 색감이다. 그저 거친 추상화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그려지다 만 것 같기도 하고, 혹은 무언가를 지워낸 흔적 같기도 한 그림...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혼돈스러운 붓질 아래로 희미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같기도 하고, 새 같기도 하고, 화면 중앙에서 유유히 떠 있는 듯한 그 존재는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아련하다. 하지만 분명히 그곳에 '있다'.이내 시선은 다시 그 형체를 뒤덮고 있는 힘찬 붓질로 옮겨간다. 바람의 움직임 같기도 하고, 시간의 흐름이 남긴 상처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에너지의 폭발이면서, 동시에 ..
2025.07.25 -
헐크 호건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 71세로 별세…"심장마비"(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프로레슬링계의 전설'로 불리는 헐크 호건이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 언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TMZ스포츠는 이날 아침 호건의 별세 소식을 처음 보도하면서 플로리다에 있는 그의 자택에 구급대가 출동했다고 전했다.구급대원들은 "심장 마비"를 언급했으며 호건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AP통신도 플로리다 경찰과 프로레슬링 단체 WWE 측 발표를 인용해 호건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본명이 '테리 볼리아'인 호건은 WWE 역사상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그는 WWE 챔피언십을 최소 6회 우승했으며, 2005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국민학교 6..
2025.07.25 -
김건희 특검?
요새 정치에 관심이,, 김건희 특검에 대해 알아봤다. 뉴스를 통해서 알고는 있지만, 좀 정리가 필요할듯해서 알아봤다. 1. 허위 이력 의혹: 실수인가, 사기인가?핵심 쟁점: 교수 임용을 위해 제출한 이력서의 경력·학력·수상 내역이 사실과 다른 점이 범죄(사기, 업무방해)에 해당하는가?확인된 사실: 김 여사가 과거 여러 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에 기재된 일부 경력과 수상 내역이 실제와 다르거나 부풀려진 사실이 확인되었고, 본인도 일부 인정 및 사과했다.김건희 여사 측 주장 (반박):전체적으로 경력을 속여 이득을 취하려는 고의는 없었다.오래전 일이라 기억에 착오가 있었거나, 재직 기간 등을 부정확하게 기재한 '실수' 혹은 업계 '관행'에 따른 '과장'일 뿐, 법적 의미의 '허위'는 아니다.특검/비판 측 주장 (..
2025.07.24 -
인과율
요즘 '인과율'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돈다. 모든 일에는 정말 원인이 있는 걸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처럼, 지금 내 앞에 펼쳐진 결과들은 모두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어쩌면 내 삶 전체가 인과관계의 사슬로 엮여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정해진 길 위를 걷는 걸까, 아니면...가끔은 모든 게 이미 정해져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선택들이 사실은 거대한 도미노의 일부일 뿐이라면? 철학자들이 말하는 '결정론'처럼 말이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우리가 '원인'이라고 굳게 믿는 것들이 그저 익숙하게 반복되는 패턴은 아닐까? 마치 철학자 흄이 의심했던 것처럼, 해가 뜨고 지는 걸 매일 본다고 해서 내일도 반드시 해가 뜬다는 필연적인 법칙이 ..
2025.07.23 -
강선우 장관 후보자 논란, 이젠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소식이 아침부터 시끄럽다. 처음 지명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그냥 별생각이 없었는데, 사실 정치는 관심이 없다. 논란이 시작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줄이야. 처음엔 '설마' 했다.보좌진에게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키고, 집 변기가 고장 났으니 와서 보라는 지시를 했다는 첫 보도. 솔직히 말해서, '정치인 갑질 논란이 어제오늘 일인가' 싶기도 했다. 물론 잘못된 일이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면 어떻게든 수습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소통 과정의 상처"라며 사과했을 때, 뭐 사실인지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마무리 되겠네 했다. 하지만 "쓰레기 심부름은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이 무색하게, 텔레그램 메시지 정황이 공개됐을 때는 좀 달..
2025.07.22 -
홍수로 비상인데 '덩실덩실'…구리시장 영상 보니
[단독] 홍수로 비상인데 '덩실덩실'…구리시장 영상 보니어제(20일) 경기 북부 일대에서는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속출해, 한마디로 비상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경기 북부에 있는 구리시 시장이 술이 제공된 야유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춤까지 춘 걸로 저희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같은 시간 구리시 공무원들은 홍수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박찬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어제 낮, 강원도 홍천군의 한 식당.마이크를 쥔 남성이 노랫소리에 맞춰 앞으로 걸어나오더니, 이내 노래를 열창합니다.[흘러가는 강물처럼~ 머물지 못해~]노래를 부르는 이 남성은 경기도 구리시의 백경현 시장.백 시장 뒤론 '하계 야유회'라고 적힌 현수막이 보입니다.백 시장이 춤을 추는 모습도 영상에는 담겨 있습니다.야유회 테..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