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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
세월의 향기서리 내린 머리칼 아래날카로운 말이 흩어지던 날쌓인 세월은 지혜가 아닌모진 바람이 되었나후배들의 마음에생채기를 남긴 그 말들나는 어떤 세월을 살아어떤 말을 남길까창가에 앉아하얀 종이를 바라본다펜 끝에 맺힌 침묵의 무게한 자 한 자, 마음을 새긴다세월이 깊어갈수록말에는 향기가 배어나길지적의 칼날 대신이해의 온기가 흐르기를나의 언어는누군가에게 상처가 아닌따스한 쉼터가 되기를그리하여 먼 훗날내 삶의 마지막 장에는포용이라는 이름의아름다운 시 한 편 남기를
2025.07.19 -
나이 듦의 무게, 그리고 말의 향기
어제, 여러 사람이 모인 공식적인 회의 자리에서 서슬 퍼런 말을 마주했다. 나이 예순을 바라보는 분의 입에서 나온 그 말들은,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회의실의 공기를 차갑게 갈랐다. 그 순간, 나는 그의 얼굴에서 그가 살아온 인생의 궤적을 어렴풋이 보았다.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생물학적인 시간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만큼 경험과 지혜가 쌓여 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고,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어왔다. 켜켜이 쌓인 세월은 모난 돌을 둥글게 만들고, 날카로운 언어를 부드럽게 다듬어 줄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한 사람의 말이 가지는 무게와 책임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는 것이 바로 연륜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어제 내가 본 모습은,, 다수가 지켜보는 앞에..
2025.07.18 -
“사랑해 아들”…세상 밝히던 시각장애 28살, 3명에 새 생명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고 이동진(28)씨. “저는 장애인일수록 밝게 살았으면, 그리고 남들한테 활발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아들한테 말했어요. 최대한 그렇게 살도록 지원도 했고요. 그래서 그런지 동진이는 (제가 바라던 대로) 살았던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 이유성씨의 외아들 이동진(28)씨는 1996년 경기 부천시에서 태어났다. 동진씨는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안구에서 암이 발견되면서 긴 병원 생활을 해야 했다. 4년 동안 항암치료를 받았고 2살 무렵엔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다. 암세포가 시신경을 타고 뇌까지 번질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아버지는 “아들 목숨만은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어린 나이에 시각을 잃은 동진씨는 맹학교를 거쳐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
2025.07.17 -
등불
칠흑 같은 어둠이 발끝을 적시고세상의 모든 소음이 나를 할퀼 때나는 외로이 작은 섬처럼 떨고 있었네 고개를 들 용기조차 희미해질 무렵등 뒤에서 스며드는 따스한 온기에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돌아보았네 거기, 말없이 나를 지켜보는 눈빛들세월의 주름 속에 걱정을 담은 어머니와굳건한 어깨로 바람을 막아주는 아버지장난기 어린 웃음으로 눈물 닦아주는 형제가 나의 세상이었고, 나의 우주였던이들이 묵묵히 등불을 들고 서 있었네 그러니, 괜찮다.두려워하지 마라. 거친 파도가 너를 덮치려 해도세상 모든 것이 너를 흔들려 해도네 등 뒤에는 결코 꺼지지 않을 등불,가족이라는 이름의 든든한 우주가 있으니.
2025.07.17 -
관악산 구름
관악산 허리에구름이 머무네오랜 그리움처럼떠나지 못하고 내 마음도 그 아래고요히 내려앉아무겁게 가라앉은먹구름 한 조각 바람은 말이 없고산새도 울지 않으니세상은 온통고요한 묵화 한 폭 차분함일까서글픔일까구름에 젖은 마음갈피를 잡지 못하네
2025.07.17 -
"20대는 안 뽑아요"…신입 채용 안 하는 대기업들 20대 직원 비중 '뚝'
"20대는 안 뽑는다구요? 미래를 안 보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서울경제] '20대는 안 뽑아요'…신입 채용 안 하는 대기업들 20대 직원 비중 '뚝'" 기사 하나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경제가 어렵고 당장 성과를 내야 하니, 경험 많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자꾸 서늘해지는 건 왜일까. "20대는 안 뽑아요"라는 말이 당연한 현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이 분위기가 조금 무섭다. 하나, 잊지 말자. 모든 혁신은 '낯섦'에서 시작된다는 걸.익숙함은 편안하지만, 고인 물이 되기 쉽다. 조직에 새로운 피가 돌지 않으면 생각도, 문화도 그대로 굳어버린다. 서툴지만 겁 없는 질문을 던지는 신입사원, 기존의 방식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그들의..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