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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다.
결국 같은 길 위에서 만나더라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대, 치열하게 미래를 그리던 시절. 세상은 두 갈래 길을 제시하는 듯했다. 푸른 작업복으로 상징되는 생산직의 길, 그리고 빳빳한 셔츠의 사무직의 길. 마치 전혀 다른 세상, 다른 인생이 펼쳐질 것처럼 우리는 그 선택지 앞에서 고민했다.어떤 친구는 '몸은 고돼도 기술 배우고 빨리 돈 버는 게 최고'라며 공장으로 향했다. 그들에게는 '무조건, 그리고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한 동기가 있었다. 야근과 특근으로 통장에 찍히는 숫자의 무게만큼, 젊음의 에너지를 태웠다. 그들 중 일부는 오늘의 고됨을 보상받으려는 듯, 버는 족족 유흥과 값비싼 물건에 돈을 쓰며 현재를 즐겼다. "젊을 때 고생해서 바짝 벌고 즐겨야지, 언제 또 이러겠어." 그들의 말에는..
2025.08.01 -
기후 위기?
푹푹 찌는 여름, 끓어오르는 지구를 보며 스스로에게 묻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오늘 같은 날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지독한 더위의 끝은 어디일까.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든 이 여름이 이제는 ‘뉴노멀’이 되어버린 세상. 우리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뉴스에서는 연일 ‘기후 위기’라는 단어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세상은 마치 각자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기차처럼 덜컹거리는 듯하다. 미국은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했다. 미국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그의 외침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거대한 나라가 국제적인 약속의 틀에서 벗어나는 모습은 실망을 넘어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그를 따라 몇몇 국가들도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2025.07.31 -
(도서 감상) 빌런의 심리학
왜 어떤 사람의 성공은 불편하게 느껴질까?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혹은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 중에는 유독 폭력적이거나, 거친 언행을 서슴지 않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보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종종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곤 한다. 그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진다. 성공의 기준이 정말 돈과 지위뿐이라면, 그들처럼 남보다 나를 먼저 챙기고 때로는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정답일까? 하지만 차마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고개를 젓게 된다. 이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빌런의 심리학을 읽었다...
2025.07.30 -
트럼프
아래 오늘자 기사를 읽고,, (출처 : 조선일보)트럼프 “나머지 국가 관세 15~20% 범위일 듯”“중국도 시장 개방하면 좋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관세 협정을 맺지 않은 나머지 국가 수입품에 15~2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이렇게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정을 맺지 않은) 나머지 국가에 적용할 관세는 15~20% 수준이 될 것 같다”면서 “난 그저 친절하게 대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일본, 유럽연합(E..
2025.07.29 -
사진 감상
사진 한 장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지, 마음이 좀,, AI로 만든건지는 몰라도, 뭔가 직장인이 짊어진 삶의 무게랑 애잔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편의 시 같다. 공간이 말하는 거리감일단 눈에 확 들어오는 건 벤치에 앉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다. 나란히 앉아있는데 전혀 가까워 보이지 않고, 이 거리가 아빠랑 딸 사이의 마음의 거리, 아니면 세대 차이 같은 보이지 않는 벽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빠는 하늘을 보면서 과거랑 미래를 생각하는데, 딸은 등을 돌리고 자기 세상에 빠져있고, 서로 다른 곳을 보는 시선이 단절된 느낌이랑 각자의 외로움을 더 깊게 만드는 것 같다. 표정이 담아낸 세월희끗희끗한 머리, 단정하지만 피곤해 보이는 양복. 딱 한국의 평범한 중년 회사원의 모습이다. 얼굴..
2025.07.28 -
노을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