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날개
2025. 7. 20. 21:44ㆍ낙서같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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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을까. 갤러리 속에 잠들어 있던 이 사진을 보니, 그날 저녁의 서늘했던 공기와 감정이 다시 파도처럼 밀려온다.
아마도 빨간 신호등에 잠시 멈춰 섰을 때,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그대로 잠시 멍하니 본것같다..
짙은 벨벳 같은 남색 하늘 아래로, 마치 거대한 새가 날개를 펼친 듯한 구름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지평선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붉은 노을의 잔상이 그 날갯짓에 신비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었고.
어지럽게 얽힌 전선들, 길을 밝히는 주황색 가로등, 그리고 나를 잠시 멈춰 세운 저 붉은빛.
이 모든 지극히 일상적인 요소들이 저토록 비현실적인 하늘과 어우러져, 오히려 더 묘한 느낌을 주더라. 아주 평범한 나의 공간 바로 위에서, 뭔가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이 사진 한 장이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진으로 남겨둬서 얼마나 다행인지.
삶이 팍팍하게 느껴질 때, 위로가 필요한 순간마다 꺼내보며 되새길 수 있잖을 듯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일을 잊지 말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바로 그 위에는, 언제나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아름다움이 펼쳐지고 있을지 모르니까.
그날의 하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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