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사회
요즘 인터넷 뉴스창을 열기가, 가끔은 두렵다.스크롤을 조금만 내려도 보이는 날 선 단어들에 마음이 턱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이야기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날카로운 경계심과 불신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곤 한다.언제부터였을까.우리 사회가 이토록 서로를 미워하는 게 당연해진 것인가.남자라서, 여자라서. 나이가 많아서, 어려서. 생각이 달라서, 사는 지역이 달라서.너무나 많은 이유로 서로를 밀어내고 손가락질하는 모습들을 보면, 이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나와 조금 다른 모습을 한 사람에게 ‘벌레 충(蟲)’자를 붙여 부르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한 사람의 작은 실수를 공동체 전체의 잘못인 양 몰아가는 광기를 볼 때면, 이 거대한 미움의 파도..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