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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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의 두 얼굴
퇴근길 환호와 사무실 불빛, 워라밸의 두 얼굴“청년들은 이제 기업의 이름값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는 회사를 선호하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동아일보)어느덧 저녁 6시, 서울의 도심 사무실에는 어김없이 경쾌한 퇴근 알람이 울려 퍼진다.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고, SNS에는 맛집과 즐거운 모임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있다. ‘드디어 나만의 시간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퇴근 후의 자유를 꿈꿀 것이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이제는 개인의 행복을 넘어 기업 문화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시대다.하지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면, 화려한 야경을 뽐내는 도심의 빌딩 숲, 그 수많은 창문 너머에는 아직 불..
2025.07.15 -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차가운 기계 소리, 하얀 조명 아래두 눈 질끈 감아도 공포는 선명하다.내 안의 단단한 일부를 허무는서늘한 예고에 온몸이 떨려왔다.윙, 뇌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소음과뿌리째 뽑혀 나가는 아찔한 감각.죽어가는 신경이 마지막 비명을 지르고세상이 잠시 하얗게 무너져 내렸다.입안 가득 차오르는 비릿한 붉은 맛,솜을 물어도 아픔은 파도처럼 밀려온다.아프다, 아프다, 아프다.소리 없는 절규가 목구멍을 채운다.결국 뜨거운 것이 뺨을 타고 흘렀다.이것은 아픔인가, 서러움인가.이제는 텅 비어버린 그 자리에시린 바람만 머물다 간다.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