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5. 08:56ㆍ슬기로운 직장생활?
퇴근길 환호와 사무실 불빛, 워라밸의 두 얼굴
“청년들은 이제 기업의 이름값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는 회사를 선호하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동아일보)
어느덧 저녁 6시, 서울의 도심 사무실에는 어김없이 경쾌한 퇴근 알람이 울려 퍼진다.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고, SNS에는 맛집과 즐거운 모임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있다. ‘드디어 나만의 시간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퇴근 후의 자유를 꿈꿀 것이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이제는 개인의 행복을 넘어 기업 문화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시대다.
하지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면, 화려한 야경을 뽐내는 도심의 빌딩 숲, 그 수많은 창문 너머에는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사무실들이 눈에 띈다. 늦은 시간까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쌓인 업무에 몰두하는 누군가의 모습이 어렴풋이 비칠 것이다. 그들의 책상 위에는 이미 식어버린 커피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처럼 쌓여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저녁 있는 삶’은 과연 누구의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일까?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따뜻한 저녁 식탁에 마주 앉아 웃음꽃을 피울 때, 누군가는 사무실에 남아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고, 시스템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이어가고 있을 수 있다. ㅜㅠ 주말의 달콤한 휴식을 만끽하는 동안에도, 중요한 프로젝트의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반납하는 동료들이 분명히 존재할것이다.
워라밸은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는 결코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팀원 간의 협력, 상호 이해,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건강한 워라밸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정시 퇴근을 할 수 있는 것은, 동료가 자신의 업무를 빈틈없이 처리해 주었기 때문일 수 있다. 내가 주말에 편히 쉴 수 있는 것은, 다른 팀원이 긴급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워라밸은 개인의 권리 주장 이전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나의 워라밸을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때로는 동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나의 행복’만큼이나 ‘우리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성숙한 직장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워라밸은 진정으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퇴근 후 향하는 빛나는 저녁 시간과 더불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동료들의 노력 또한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야근하기 싫다..위로 올라갈수록 야근이 많은건 나만 그런가. 아니면 일을 못해서, 둘 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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