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큰 나무 아래서
푸른 잎사귀 같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당신도 나도 작은 묘목이었을 때가있었습니다.서로의 그늘을 재지 않고투명한 햇살을 나누던 때가 있었습니다어느덧 빽빽한 숲이 되고당신은 가장 높은 나무 중 하나가 되셨습니다나는 그저, 그 아래 이름 모를 들꽃 하나나는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그 거대한 그늘이 고마웠습니다세찬 비바람을 막아주는 당신의 가지를 존경이라고해야하나, 존중이라고해야하나. 잘 모르겠습니다.하지만, 그늘에 가려 나의 여린 잎은 빛을 잃은 느낌이었습니다.당신은, 뿌리 내린 깊은 상처는 아물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문득 당신의 꼭대기를 봅니다홀로 모든 비바람과 벼락을 맞는 자리그 무게, 그 외로움은 얼마나 시릴까요.마음 한구석이 시큰, 아파옵니다존경과 상처, 그 사이 어디쯤에서나는 이제 미움을 거둡니다엉..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