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

2025. 7. 19. 05:51낙서같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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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향기
서리 내린 머리칼 아래
날카로운 말이 흩어지던 날
쌓인 세월은 지혜가 아닌
모진 바람이 되었나

후배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긴 그 말들
나는 어떤 세월을 살아
어떤 말을 남길까

창가에 앉아
하얀 종이를 바라본다
펜 끝에 맺힌 침묵의 무게
한 자 한 자, 마음을 새긴다

세월이 깊어갈수록
말에는 향기가 배어나길
지적의 칼날 대신
이해의 온기가 흐르기를

나의 언어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아닌
따스한 쉼터가 되기를

그리하여 먼 훗날
내 삶의 마지막 장에는
포용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시 한 편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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