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된 웃음

2025. 7. 6. 10:54낙서같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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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의 쨍한 햇살 아래
서른의 젊음이 육십의 세월에게
"비켜"
한마디 툭, 던진다

비키라니까
짜증 섞인 소리에
육십의 어깨가 흠칫,
그러나 얼굴엔
마모된 웃음이 걸린다

저 웃음 뒤에 숨겨진
수많은 새벽과 땀방울을
서른의 조급함은 알까

투명한 유리창처럼
마음이 훤히 비춰져
지켜보던 내 가슴이 시리다

인격의 무게는
나이테에 새겨지지 않음을
거지같은 그의 언행이
소리 없이 증명한다

애써 지은 웃음이
가장 아픈 울음임을
나는 보았다

잠실의 하루는 그렇게
누군가에겐 빛나는 무대였고
누군가에겐 소리 없는 상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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