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 아래, 작은 너를 보며
2025. 6. 24. 08:56ㆍ낙서같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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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오늘
창밖을 보니 네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세상이라는 길 위에
너는 어떤 걸음으로 서 있을까
여린 손가락, 작은 발걸음 하나하나에
아비의 마음은 천 개의 파도를 맞는다
괜찮을 거야, 되뇌어 보지만
세상의 바람은 때로 매섭기만 하니
온전히 너를 지켜줄 수 있을까
조바심에 마음 한구석이 아려온다
너를 보듬는 아내의 지친 어깨 위로
나의 안쓰러움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같은 마음, 같은 눈빛으로
우리는 말없이 서로의 슬픔을 읽는다
아이를 위한 기도가
깊은 한숨이 되어 흩어지는 오후
흐린 날이라서일까
가슴속에 품었던 걱정이
먹구름처럼 피어오른다
하지만 작은 아이야, 이것 하나만은 알아주렴
세상이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에도
아빠와 엄마는 너의 가장 큰 우산이 될 것이고
세상의 모든 빛이 너를 외면하는 듯해도
우리는 너를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될 것이다
그러니 너는 너만의 속도로
너만의 꽃을 피워내면 족하다
흐린 하늘 아래,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너라는 기적을
오늘도 아빠는 가슴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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