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25. 07:45ㆍ낙서같은 일상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 71세로 별세…"심장마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프로레슬링계의 전설'로 불리는 헐크 호건이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 언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TMZ스포츠는 이날 아침 호건의 별세 소식을 처음 보도하면서 플로리다에 있는 그의 자택에 구급대가 출동했다고 전했다.
구급대원들은 "심장 마비"를 언급했으며 호건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AP통신도 플로리다 경찰과 프로레슬링 단체 WWE 측 발표를 인용해 호건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본명이 '테리 볼리아'인 호건은 WWE 역사상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WWE 챔피언십을 최소 6회 우승했으며, 2005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국민학교 6학년 때였나. 친구들 몇몇이랑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보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지금처럼 채널이 많은 것도, 볼 게 넘쳐나는 것도 아니던 시절, 우리 눈을 사로잡은 건 바로 AFKN(방송사가 여기가 맞는지..)에서 하던 미국 프로레슬링이었다.
영어로 뭐라 뭐라 하는 건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만, 그게 뭐 중요했나. 화면 속에서 거구들이 부딪치고 날아다니는 것만 봐도 그냥 신나고 재밌었으니까.
챔피언, 헐크 호건
그 중심엔 언제나 노란 탱크톱을 찢으면서 등장하는 영웅, 헐크 호건이 있었다. "Hulkamania is running wild!" 외치면서 링 위를 다니는 모습은 진짜 '살아있는 초인' 그 자체였다.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우리한테 프로레슬링은 '쇼'가 아니라 '진짜 싸움'이었고, 저게 다 진짜라고 믿었었다. 헐크 호건이 맞고 있으면 같이 안타까워하고, 레그 드롭으로 이길 땐 친구들도 다 좋아했다.
두근거림의 순간들
영원한 우리 편일 것 같던 헐크 호건이 갑자기 악역으로 변했을 때도 기억나고, 또, 최대 라이벌이었던 워리어랑 붙을 땐 진짜 대박이었는데, 누가 이기나 친구들이랑 엄청 떠들고. 그 두근거림은 진짜... 나중에 어떤 스포츠를 봐도 느끼기 힘든 그런 순수한 설렘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추억이 되다
이제는 그게 다 '각본'이란 걸 알지만, 그래도 그때 우리가 느꼈던 그 순수한 감정만큼은 진짜였다. 선과 악이 딱 나뉘어 있었고, 영웅이 이기는 걸 보면서 같이 기뻐했던 그 기억은,,,
TV 속에서 영원할 것 같던 영웅들이 하나둘 나이 들고,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면, 어린시절이 생각이 난다. 인터넷만 켜면 온갖 격투기 영상을 다 볼 수 있는 지금이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몰라서 더 순수하게 빠져들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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