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놀이터의 노래
녹슨 철문을 밀고 들어서면거기는 우리들의 놀이터였지얇은 월급봉투보다 두툼했던 웃음가난했지만 마음만은 부자였던 나날 낡은 책상 위엔 꿈이 쌓여가고커피 한 잔에 밤새는 줄 몰랐네다시 하라면 못 할 미친 열정이었지만그때는 그것이 우리 세상의 전부였지 어느 날 불어온 낯선 바람굳은 얼굴과 날 선 구호들우리의 노랫소릴 집어삼킨그 거친 함성을 나는 기억하네 원망 한 조각, 미움 한 톨그것이 우리를 갈라놓기 전까지어깨를 기댄 동료가 얼마나 따뜻했는지우리는 진정 몰랐었네 뜨겁던 용광로는 차게 식었고찬란했던 축제는 막을 내렸네재만 남은 공터에 서서각자의 길로 흩어지던 쓸쓸한 어깨들 세월은 흘러 닳아버린 추억 한 장문득 궁금해지네, 닳도록 불렀던 그 이름들치열하게 함께 웃고 울었던 나의 동료들은지금 어디서 어떤 하늘을 보..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