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악수
늦잠으로 맞이한 월요일 아침알람 대신 햇살이 눈꺼풀을 밀어내도몸은 천근만근, 솜에 물을 적신 듯 무겁다 영원히 지치지 않을 것 같던 심장이어느새 작은 언덕에도 숨이 차오르고푸르기만 하던 마음의 들판에하나둘 희끗한 상념이 고개를 든다 쉰이라는 숫자가 저만치서 손짓하는데나는 아직도 스무 살의 폭풍을 기억한다세상 모든 것을 껴안을 듯 뜨겁던 가슴은이제는 잔잔한 호수처럼 가라앉아고요함과 서글픔을 함께 비춘다 나이 듦이란 이런 것일까소란했던 것들과 천천히 이별하며내 몸의 삐걱거림과 익숙해지는 것치열했던 어제를 미소로 놓아주고오늘의 고단함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 거울 속, 세월이 그린 옅은 밑그림 위에오늘 아침의 피곤함이 덧칠을 한다그래, 이것도 나다차분해져서 고맙고지나간 시간이 아쉬워 서글픈있는 그대로의 나에게조..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