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오후
고요함이 내려앉은 책들의 숲,구석진 자리에 옹기종기작은 머리들이 모여 있네.만화책 펼친 아이의 두 눈엔까만 밤하늘 으뜸 별이 총총,네모난 칸 속 세상을 유영하네.너도나도, 손끝으로 모험을 넘기고작은 입가에 번지는 옅은 미소.주인공의 위기엔 잠시 숨을 멈추고승리의 장면에선 주먹을 꽉 쥐겠지.사락, 사락-종이 스치는 소리가 음악처럼 번져가네.두꺼운 소설책의 묵직한 넘김이든얇은 만화책의 가벼운 팔랑임이든책장 넘어가는 모든 소리는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소리.오늘따라 도서관의 오후는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과정겨운 책장 소리로 가득하구나.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