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길을 보는 마음
나의 작은 아기야,네 여린 손가락이 내 손을 놓는 날을나는 벌써부터 헤아려본다.네가 처음 만나는 세상의 문턱에서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지는 않을까낯선 시선들 속에 홀로 섬이 되지는 않을까친구라는 작은 우주 속에서너는 길 잃은 별이 되지는 않을까.시간이 흘러 어른의 계단을 오를 때세상살이의 거친 파도에 너의 등이 젖지는 않을까정직하게 내디딘 너의 발걸음이가시밭길을 헤매게 되지는 않을까.밤새 뒤척이는 나의 걱정은네가 걸어갈 길 위에 미리 깔아주는자갈돌 하나하나와 같아서결코 잠들지 못하는구나.하지만 우리 아기이 모든 걱정의 다른 이름은 사랑이란다.내 깊은 사랑이 너에게 스며들어세상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단단한 뿌리가 되어주기를.나는 그저 멀찍이 서서너만의 속도로 너만의 꽃을 피워낼너의 계절을 묵묵히 응..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