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나다.
결국 같은 길 위에서 만나더라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대, 치열하게 미래를 그리던 시절. 세상은 두 갈래 길을 제시하는 듯했다. 푸른 작업복으로 상징되는 생산직의 길, 그리고 빳빳한 셔츠의 사무직의 길. 마치 전혀 다른 세상, 다른 인생이 펼쳐질 것처럼 우리는 그 선택지 앞에서 고민했다.어떤 친구는 '몸은 고돼도 기술 배우고 빨리 돈 버는 게 최고'라며 공장으로 향했다. 그들에게는 '무조건, 그리고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한 동기가 있었다. 야근과 특근으로 통장에 찍히는 숫자의 무게만큼, 젊음의 에너지를 태웠다. 그들 중 일부는 오늘의 고됨을 보상받으려는 듯, 버는 족족 유흥과 값비싼 물건에 돈을 쓰며 현재를 즐겼다. "젊을 때 고생해서 바짝 벌고 즐겨야지, 언제 또 이러겠어." 그들의 말에는..
202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