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7. 09:47ㆍ슬기로운 직장생활?
"20대는 안 뽑는다구요? 미래를 안 보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서울경제] '20대는 안 뽑아요'…신입 채용 안 하는 대기업들 20대 직원 비중 '뚝'"
기사 하나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경제가 어렵고 당장 성과를 내야 하니, 경험 많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자꾸 서늘해지는 건 왜일까. "20대는 안 뽑아요"라는 말이 당연한 현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이 분위기가 조금 무섭다.
하나, 잊지 말자. 모든 혁신은 '낯섦'에서 시작된다는 걸.
익숙함은 편안하지만, 고인 물이 되기 쉽다. 조직에 새로운 피가 돌지 않으면 생각도, 문화도 그대로 굳어버린다. 서툴지만 겁 없는 질문을 던지는 신입사원, 기존의 방식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그들의 시선이야말로 조직을 잠에서 깨우는 자명종이다. 그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결국 조직의 미래를 만들 텐데,,,
둘, 기억하자. 최고의 투자는 결국 '사람'을 키워내는 일이라는 걸.
당장의 능력은 경력직이 뛰어날 수 있다. 하지만 10년 뒤 회사의 기둥이 될 사람은 누구일까? 백지상태에서 우리 조직의 색깔로 물들고,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그려나갈 사람. 그 과정에서 쌓이는 신뢰와 유대감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다. 미래의 리더를 키워내는 것보다 더 확실한 투자는 없다.
셋, 스스로에게 묻자. 그 '경력직'은 대체 어디서 오는가?
모두가 경력직만 찾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할까. 오늘의 신입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결국 내일의 경력직이 설 자리를 없애는 것과 같다. 이건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서툰 신입이었고, 기회를 받아 성장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넷, 다시 한번 새기자. 결국 '다양성'이 조직을 살린다는 것을.
한 세대만으로 이뤄진 조직은 생각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20대의 열정과 30대의 실무 감각, 그리고 40대 이상의 경험과 지혜가 함께 어우러질 때,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조직이 만들어진다. 세대 간의 차이를 갈등이 아닌, 시너지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효율성", "안정성"… 참 달콤한 말이다. 하지만 그 달콤함에 취해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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