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길을 보는 마음
2025. 6. 21. 15:15ㆍ낙서같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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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아기야,
네 여린 손가락이 내 손을 놓는 날을
나는 벌써부터 헤아려본다.
네가 처음 만나는 세상의 문턱에서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지는 않을까
낯선 시선들 속에 홀로 섬이 되지는 않을까
친구라는 작은 우주 속에서
너는 길 잃은 별이 되지는 않을까.
시간이 흘러 어른의 계단을 오를 때
세상살이의 거친 파도에 너의 등이 젖지는 않을까
정직하게 내디딘 너의 발걸음이
가시밭길을 헤매게 되지는 않을까.
밤새 뒤척이는 나의 걱정은
네가 걸어갈 길 위에 미리 깔아주는
자갈돌 하나하나와 같아서
결코 잠들지 못하는구나.
하지만 우리 아기
이 모든 걱정의 다른 이름은 사랑이란다.
내 깊은 사랑이 너에게 스며들어
세상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주기를.
나는 그저 멀찍이 서서
너만의 속도로 너만의 꽃을 피워낼
너의 계절을 묵묵히 응원할 뿐.
언제든 돌아와 기댈 수 있는
오래된 나무 그늘이 되어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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