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가득 노을이 내리면
차가운 도시의 빌딩 숲 위로황금빛 물감이 쏟아져 내린다하루의 끝자락을 붙잡는 노을은숭고해서, 조금은 쓸쓸하다 신호를 따라 흘러가는 불빛들스쳐가는 무심한 풍경 속에서문득 가슴 한편이 아려오는 것은아름다워서, 더 아쉬운 까닭일까 그런데 고개를 돌리면나지막이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이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세상 가장 다정한 온기가 있다 슬픔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저 하늘 아래우리가 함께라는 작은 사실 하나로차창 밖 붉은 노을마저우리를 위한 근사한 배경이 되는 참, 좋은 저녁이다.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