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토하다.
더는 품고 있을 수 없어 밤새 뒤척이다 토해낸다 식어버린 커피처럼 쓰고 텁텁한 걱정 한 조각 가슴 깊이 엉겨 붙어 나를 갉아먹던 근심들도 울컥, 역류하는 신물처럼 뜨겁게 쏟아져 나온다 아픔이 배어버린 한숨과 메마른 눈물 섞인 탄식까지 모두 게워내고 나니 텅 빈 속, 한결 가볍구나 축 늘어진 몸 기댈 곳 찾아 지친 머리 기우뚱 기대어 이제는 잠들고 싶다 더는 꿈꾸고 싶지 않은 밤 새벽 공기 차가운 이마 스치고 희미한 달빛 창을 넘는다 버려진 걱정들 위로 새로운 아침이 언제 오려나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