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직장생활?(12)
-
워라밸의 두 얼굴
퇴근길 환호와 사무실 불빛, 워라밸의 두 얼굴“청년들은 이제 기업의 이름값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는 회사를 선호하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동아일보)어느덧 저녁 6시, 서울의 도심 사무실에는 어김없이 경쾌한 퇴근 알람이 울려 퍼진다.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고, SNS에는 맛집과 즐거운 모임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있다. ‘드디어 나만의 시간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퇴근 후의 자유를 꿈꿀 것이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이제는 개인의 행복을 넘어 기업 문화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시대다.하지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면, 화려한 야경을 뽐내는 도심의 빌딩 숲, 그 수많은 창문 너머에는 아직 불..
2025.07.15 -
직장 내 괴롭힘
'괴롭힘’과 ‘조언’ 사이, '침묵'“요즘은 후배에게 무슨 말을 못 하겠어. 혹시 ‘꼰대’ 소리 들을까 봐, 나도 모르게 ‘괴롭힘’ 가해자가 될까 봐….”최근 만난 한 팀장님의 씁쓸한 푸념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강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분명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영혼을 짓밟는 행위가 ‘업무의 일부’나 ‘조직 문화’라는 이름으로 용납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이 괴롭힘을 경험했을 정도로 심각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이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중요한 진전이라 생각한다.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이 소중한 변화의 이면에는 새로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지 않을까? 바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진심 어린 조언’마..
2025.07.14 -
25년 걸려 부장 단 베테랑, 대표 동생과 사귀는 신입이 10개월 만에 부장
이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는 많은 분들의 허탈감과 분노를 자아냈다. 평생을 바쳐 이룬 성과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느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하지만 이 문제를 단지 '불공정'과 '박탈감'의 잣대로만 바라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조금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보면, 어차피 세상은 불공정한게 대다수다. 공정하려고 노력할 뿐..첫째, 비교의 덫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해야 한다.사연의 주인공 A씨는 동년배 경력자 중 '최고 대우'를 받으며 현재의 회사로 이직했다. 이는 그녀의 능력이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회사는 그녀의 25년 경력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여 그에 합당한 대우를 약속했고, A씨는 그 가치를 증명해내면 된다.문제는 자신의 가치를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확인하..
2025.07.14 -
'경력 포기'
최근 30대 경력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게임업계 신입으로 지원하는 현상을 조명한 기사를 봤다. 기사는 이를 높은 연봉과 복지, 커리어 만족도 덕분인 것처럼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게임업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처럼 이야기한다.그런데, 화려한 데이터와 장밋빛 전망 뒤에 가려진, 어쩌면 더 현실적이고 냉혹한 이면을 이 있다. 과연 30대들의 '경력 포기'는 희망찬 도전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현실 도피일까?1. '중고 신입'은 기업에게만 유리한 '경력 할인'일 뿐이다.기사는 '중고 신입'의 유입이 활발하다고 분석하지만, 이는 구직자 입장에서 결코 유쾌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중고 신입'이라는 말은 이미 다른 분야에서 사회 경험과 직무 능력을 쌓은 인재를 '신입'이라는 이름..
2025.07.11 -
투명 인간
세상엔 ‘인생 2막’이라는 희망찬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은퇴 후 비로소 자유를 찾고, 새로운 꿈에 도전하며 황금기를 보낸다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는 훌륭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 멀고 비현실적인 동화일 뿐.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감각은 해방감이 아닌, 짙은 정적과 막막함일 것이고, 지난 30년간 나를 깨우던 알람 소리도, 출근을 재촉하던 아내의 목소리도 없을것이다. 텅 빈 거실에 홀로 앉아 식어가는 커피를 마시며, 나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고민한다. ㅠㅠ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 의무감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라고. 하지만 수십 년간 누군가의 상사, 동료, 부하직원 그리고 가장으로 살아온 나에게 ‘역할이 없는 나’는 너무나 낯설게 느껴질..
2025.07.10 -
"이걸요? 제가요? 왜요?"
“팀장님, 그건 제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이걸요? 제가요? 왜요?”열심히 팀을 이끌어보려던 어느 날, 팀원의 싸늘한 한마디에 머리가 멍해진 경험? ㅎㅎㅎ 특히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며 역할과 책임(R&R)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런 ‘불확실한 업무’를 둘러싼 갈등은 팀장에게 큰 스트레스다. 생각같아서는 확~ 최근 이런 고민에 대해 "성과관리 시스템과 연계하여 협업 목표를 설정하고 보상하라"는 말이 있는데 결국에는 평가로 조져야한다라는 뜻이지만 맞는말이라 생각된다. 잘 짜인 '시스템'은 최고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하지만, 우리 솔직해져 볼까? 전사적인 성과 제도가 바뀌기만을 기다리기엔, 우리 팀의 분위기는 하루가 다르게 어색해지고 있고, 지금 당장 냉랭해진 팀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팀장은 ..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