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4. 07:57ㆍ슬기로운 직장생활?
이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는 많은 분들의 허탈감과 분노를 자아냈다. 평생을 바쳐 이룬 성과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느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단지 '불공정'과 '박탈감'의 잣대로만 바라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조금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보면, 어차피 세상은 불공정한게 대다수다. 공정하려고 노력할 뿐..

첫째, 비교의 덫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해야 한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동년배 경력자 중 '최고 대우'를 받으며 현재의 회사로 이직했다. 이는 그녀의 능력이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회사는 그녀의 25년 경력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여 그에 합당한 대우를 약속했고, A씨는 그 가치를 증명해내면 된다.
문제는 자신의 가치를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확인하려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신입 직원의 승진이 아무리 눈에 거슬린다 해도, 그 일로 인해 A씨가 쌓아온 25년의 경력과 능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녀가 받는 최고 대우가 삭감된 것도 아니고, 타인의 비정상적인 궤적에 자신의 감정과 평정심을 온전히 내맡기는 것은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어리석은 행동일 수 있다. 지금은 남을 보며 눈물 흘릴 때가 아니라, 나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입지를 굳힐 때다. 사내 정치를 하던 뭘하던, 정치도 능력이지.

둘째, 시대의 변화, '연공서열'은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티고 일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가치였는데, 25년이 걸려 부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성실함과 꾸준함의 상징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연차나 근속연수보다 조직에 기여하는 '임팩트'와 '성과'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짙다.
물론 해당 신입 직원의 승진이 온전히 능력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족 회사라는 특수성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다분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 '몇 년이 걸렸다'는 사실이 더 이상 절대적인 무기가 될 수 없는 시대로 가고 있다는 점이지 않을까? 25년의 경력이란, 단순히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쌓아온 문제 해결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통찰력을 의미할 것이다. A씨는 자신이 가진 경력의 진정한 의미를 스스로 증명해야 할 위치에 있다. 신입 부장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경험과 지혜로 조직을 이끌고 성과를 낸다면, 그녀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라 생각된다.
셋째, 감정적 대응을 넘어 전략적 행보를 모색할 때다.
"그만두라는 이야기인가", "웃으면서 일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은 가장 손쉬운, 그러나 가장 패배적인 선택이겠지. A씨는 이미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프로인데,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길을 선택해야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그녀의 25년 경력이 빛을 발해야 할 순간이고, 감정적인 박탈감에 매몰되어 업무 의욕을 상실하는 대신, 이 상황을 자신의 경력에 어떻게 활용할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같은 부장이지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전문성과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도 있고, 리더십과 멘토링 능력을 발휘하여 조직 내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사건은 그녀에게 더 큰 성장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퇴사를 고민하기 전에, 내가 가진 강력한 무기인 '25년의 전문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남 때문에 울지 말고. 자신의 실력으로 당당히 웃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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