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같은 일상
어른들의 소꿉놀이
푸른 달무리
2025. 7. 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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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책상 위, 각자의 왕국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서로의 성을 엿본다
커피 잔 부딪히는 소리 뒤엔
교묘한 고자질이 숨어있고
회의실 문이 닫히면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된다
한 뼘 더 넓은 모래성을 쌓으려
한 치 더 높은 의자를 차지하려
어른의 탈을 쓰고 벌이는
유치한 땅따먹기 놀이를 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토라지고
누구의 줄에 설까 눈치 보는 모습
차라리 운동장에서 편을 가르는
아이들의 전쟁이 더 솔직하겠다
결재 서류 위 붉은 펜보다
등 뒤에 꽂히는 눈빛이 더 서늘한 곳
오늘도 우리는 초등학생보다 못한
어른들의 소꿉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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