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같은 일상
월요일의 악수
푸른 달무리
2025. 6. 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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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으로 맞이한 월요일 아침
알람 대신 햇살이 눈꺼풀을 밀어내도
몸은 천근만근, 솜에 물을 적신 듯 무겁다
영원히 지치지 않을 것 같던 심장이
어느새 작은 언덕에도 숨이 차오르고
푸르기만 하던 마음의 들판에
하나둘 희끗한 상념이 고개를 든다
쉰이라는 숫자가 저만치서 손짓하는데
나는 아직도 스무 살의 폭풍을 기억한다
세상 모든 것을 껴안을 듯 뜨겁던 가슴은
이제는 잔잔한 호수처럼 가라앉아
고요함과 서글픔을 함께 비춘다
나이 듦이란 이런 것일까
소란했던 것들과 천천히 이별하며
내 몸의 삐걱거림과 익숙해지는 것
치열했던 어제를 미소로 놓아주고
오늘의 고단함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
거울 속, 세월이 그린 옅은 밑그림 위에
오늘 아침의 피곤함이 덧칠을 한다
그래, 이것도 나다
차분해져서 고맙고
지나간 시간이 아쉬워 서글픈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조용히 악수를 청하는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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