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같은 일상

도서관의 오후

푸른 달무리 2025. 6. 2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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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이 내려앉은 책들의 숲,
구석진 자리에 옹기종기
작은 머리들이 모여 있네.

만화책 펼친 아이의 두 눈엔
까만 밤하늘 으뜸 별이 총총,
네모난 칸 속 세상을 유영하네.

너도나도, 손끝으로 모험을 넘기고
작은 입가에 번지는 옅은 미소.
주인공의 위기엔 잠시 숨을 멈추고
승리의 장면에선 주먹을 꽉 쥐겠지.

사락, 사락-
종이 스치는 소리가 음악처럼 번져가네.
두꺼운 소설책의 묵직한 넘김이든
얇은 만화책의 가벼운 팔랑임이든
책장 넘어가는 모든 소리는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소리.

오늘따라 도서관의 오후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과
정겨운 책장 소리로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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