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같은 일상

(도서 감상) 빌런의 심리학

푸른 달무리 2025. 7. 30. 07:10
반응형

왜 어떤 사람의 성공은 불편하게 느껴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혹은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 중에는 유독 폭력적이거나, 거친 언행을 서슴지 않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보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종종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곤 한다.

 

그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진다. 성공의 기준이 정말 돈과 지위뿐이라면, 그들처럼 남보다 나를 먼저 챙기고 때로는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정답일까? 하지만 차마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고개를 젓게 된다. 이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빌런의 심리학을 읽었다. 

성공의 그림자, '어둠의 3요소'

심리학에서는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으로 성공을 거머쥐는 사람들을 설명할 때 '어둠의 3요소'라는 개념을 사용하곤 한다. 이는 세 가지 부정적인 성격 특성의 조합을 의미한다.

 

  1. 마키아벨리즘 (Machiavellianism)
    •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도구처럼 이용하고, 조종하며,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성향을 말한다. 이들은 겉으로는 매력적이고 사교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모든 행동은 철저히 자신의 성공을 위한 연기일 뿐이다. '목표는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2. 나르시시즘 (Narcissism)
    • 자기 자신을 비정상적으로 사랑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믿으며,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갈망하는 성향이다. 이들은 공감 능력이 부족하여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깎아내리거나 폭언을 하기도 한다.
  3. 사이코패스 성향 (Psychopathy)
    • 충동적이고, 공감 능력이 현저히 낮으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특성을 보인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의 공격성과 냉정함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결단력'이나 '추진력'으로 잘못 포장되기도 한다.

이 세 가지 특성이 결합된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돌진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폭언이나 공격적인 행동은 목표 달성을 위한 '효율적인' 수단이 될 뿐이다. 그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그들이 가진 '공감 능력의 부재'가 현대의 무한 경쟁 사회에서 때로는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의 불편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렇다면, 그들의 성공을 보며 느끼는 이 불편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나의 인간다움을 지키고 싶다는 본능적인 외침일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며 살아간다. 타인의 고통에 아파하고, 기쁨에 함께 웃는 공감 능력은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핵심적인 가치다.

그들의 성공은 분명 '성공'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관계를 파괴한다. 그것은 마치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성처럼, 화려해 보이지만 기반이 위태로운 성공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보며 불편함을 느끼는 내 마음을 더 믿기로 했다. 그 불편함은 나의 가치관이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이며, 돈이나 지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해주는 신호다.

나만의 성공을 향하여

세상은 때로 우리에게 더 냉정해지고, 더 이기적이 되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어둠의 3요소'를 가져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성공은 단순히 부와 명예를 넘어,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는 삶 속에 있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그 불편한 성공 대신, 조금 더디더라도 나의 양심과 온기를 지키는 길을 택하려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정의하는 '진짜 성공'이니까.. 다시 마음을 다잡자.

반응형